검도의 정의
오늘날 검도경기의 원형은 격검(擊劍)이다.
중국의 [사기(史記)]나 [한서(漢書)]에는 격검이 상대와 일 대 일로 겨루는 무술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군자국의 예로 보아 일찍부터 이 격검이 행하여졌을 것이나 그에 관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라 화랑들이 격검을 수련하였다는 사실이다.
[삼국유사]의 김유신조에 보이는 '검술을 연마하여 국선이 되었다.'라는 내용에서 격검을 잘하지 못하면 최고의 화랑인 '국선'이나 '풍월주'에 오를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삼국사기]나 [화랑세기]에는 화랑들이 월정(月庭)과 같은 일정한 수련장소에 모여 체계적으로 격검을 수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깊은 산악이나 동굴에 들어가 극기훈련과 심령훈련까지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의 검기(劍器) 역시 치열한 전쟁을 치르면서 삼국 모두가 동양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었다.
이러한 칼의 기능과 기기(技器)가 후대에 일본으로 전파되어 오늘날 검도의 모태가 된 것이니, 이는 누구도 부인 못할 역사적 사실이다. 비록 근대 수백 년간 우리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채 무(武)를 경원하고 칼에 관해 소홀히 하면서 자괴(自愧)에 빠져들었으나, 중국의 [무비지(武備志)]에 소개된 유일한 검법인 [조선세법(朝鮮勢法)]과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검법인 [본국검법(本國劍法)]은 세계검도사에 큰 빛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검도가 일본 것이라고 생각해서 백안시하거나 기피하려 드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본이 검도를 스포츠로 개발한 것은 그들의 자랑이요. 그 뿌리가 우리에게 있음은 우리의 긍지이다.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24반 무예 중에 [왜검(倭劍)]을 특히 상세하게 수록한 우리 선조들의 참뜻을 잊어서는 안된다.
검도의 정의
검도는 체육경기의 한 종목이며 그 명칭이다.
칼의 역학적 원리를 응용하여 겨루기를 행하며, 정해진 경기·심판규칙에 의해 승패를 가르는 격투기적 개인경기이다.
교예(敎藝)와 경기의 구분에 따라 칼(刀·劍·木刀·竹刀)은 구별하여 사용한다.
검도의 목적
검도의 목적은 ① 예의를 바르게 한다. 예의는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이고 규범이 되는 상대적 행위이다. 검도에서 예의를 잃으면 오직 칼을 사용하는 투쟁만이 강조될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
②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수련을 통하여 힘과 기량을 기르며, 어려움을 참고 이를 이겨내는 것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삼아야 한다.
③ 신의를 지킨다. 칼은 올바른 일을 위하여 쓰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활인검(活人劍)이다. 부당한 것을 없애고 믿음으로 사귀며 헌신적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검도의 특성
① 정신적 전통문화의 계승이다. 한국검도는 선도(仙道)에 따른 상무정신(尙武精神)과 풍월도(風月道)에 입각한 세속오계 등 고유의 전신세계에서 비롯한 충·효·예·도·덕의 전통사상을 포함한다.
② 심신의 조화이다. 기검체일치(氣劍體一致), 심기력일치(心氣力一致)의 수련과정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 과단성, 침착성 등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전신의 고른 발달과 특히 심폐기능의 강화로 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배양에 뛰어나다.
따라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배양과 예절교육에 큰 도움을 준다.
검도 용구 및 경기방법
검도 용구에는 도복(道服), 호구(護具), 죽도(竹刀), 목검(木劍) 등이 있으며, 도복은 흰색 또는 감색, 상의와 하의로 구분된다.
호구는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는 호면(護面), 손목을 보호하는 호완(護腕), 가슴과 몸통을 보호하는 갑(甲), 허리 아래를 두르는 갑상(甲裳)으로 구분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죽도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그 길이와 무게가 규정되어있으며(대학, 일반의 경우 길이 120cm, 무게 500g 이상), 경기장 규격은 9∼11m 길이의 정사각형이다.
검도경기는 단체전(5인조, 7인조)과 개인전으로 구분된다. 승부는 죽도로 상대의 유효격자부위(머리, 손목, 허리, 목)를 정확하게 격자(擊刺)하면 득점으로 인정되며, 제한시간(5분원칙) 내에 두판을 선취한 자가 승리한다.